삼정사
   

 

 
현재위치 : Home > 고객센터 > 방명록
 
작성일 : 08-10-24 14:33
Altai산맥을 넘어서---2
 글쓴이 : 오한수
조회 : 2,968  
10월 6일
  어제 저녁에 모두들 떠나가고 우리 부부만 camp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 식사 후 계산을 마치고 나서 뒷산에 올라가 보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국립공원이라서 그런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약속시간에 맞춰 차가 와서 울란바타르로 돌아왔다.
  내일이면 고비사막으로 가는 날이다. 오후에 가이드 뭉크양이 와서 비행기표를 사러 갔는데 예약까지 해 놓았으나 늦게 왔다고 다른 사람에게 팔고 표가 없다는 것이었다. 서운했으나 할 수 없이 내일은 '바양보랄'로 기차여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10월 7일
  울란바타르역에서 오전10시 반 기차를 타고 바양보랄로 향했다. 몽골여행이 두 번째이면서도 기차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주 오래된 러시아제 열차였으나 워낙 정하게 사용해서 깨끗하였다. 대부분이 이단침대열차인데 손님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시내를 벗어나니 초원지대였다.
  약2시간 반정도를 달려서 바양보랄 간이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MT3(몽골철도청-몽골링 터머르 잠; 몽골의 철길)에서 운영하는 휴양지이고 숙소도 있었다. Camp도 있었으나 날이 추워 손님이 없어서 철수한 곳도 있었다. 다행히 MT3숙소에 방을 얻을 수 있었다. 숙식요금이 상당히 저렴했다. 식사시간이 되면 종을 울리고 다 먹은 후에는 각자 자기 그릇을 주방에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음식도 괜찮았다.
  시냇가에 내려오니 단체손님들이 오락을 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새벽에 잠을 깨니, 옆방에서 노래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늦은 시간에 이상하다싶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몽골 사람들은 이렇게 노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10월 8일
  아침식사 후 뒷산에 올라가 사방을 돌아보니 경치가 그림 같았다. 저 멀리 뒷산에는 단풍진 나무들이 무더기무더기 서 있고 그 옆에 하얀 겔이 자리잡고, 앞에는 맑은 물이 흘러가는 큰 시냇물이 있고 초원에는 온갖 가축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겔 안의 유목민이 부럽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지 못하는 고독감, 이웃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 사는 것, 과연 이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점심식사 후 잠시 쉬었다가 울란바타르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내려왔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놀던 사람들이 아직도 흥이 남았는지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돌아오는 차창 밖의 풍경 역시 드넓은 초원이었고 가축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놀고 있었다. 역에 내려 바로 호텔로 향했다.

10월 9일
  점심식사 후 복드왕 박물관을 구경하러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관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자이산 전망대에 올라갔다. 울란바타르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산 위에는 역시 빈민촌이 들어서 있고 시내곳곳에는 호화주택이 들어서 있다. 이 나라도 빈부의 격차가 심하기는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였다. 전망대 바로 밑에는 농업대학이 있고, 옆에 비닐 하우스가 있는데 한국에서 온 교수님이 연구하는 곳이라 하였다.
  농업대학 옆 이태원 기념 공원 안에 이태원 기념비가 있는데, 이 분은 직업이 의사로서 중국을 경유하여 몽골에 입국하여 이 나라 의료사업에 크게 공헌한 분이라 했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고향이 경남 함안이라 했고 36세의 나이로 러시아 백군에 의해 암살 당했다고 했다.
  자이산 전망대는 1939년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몽골을 침략했을 때 소련군과 몽골군이 힘을 합하여 일본군을 격퇴한 것을 기념하여 건립한 것이라고 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몽골 제일의 캐시미어 제조공장인 고비공장에 기념품을 사러갔다. 가볍고 따뜻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몇 가지 구입한 후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