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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24 14:33
Altai산맥을 넘어서---3
 글쓴이 : 오한수
조회 : 3,948  
10월 10일
  오전 7시 10분 FLOWER HOTEL에서 칭기스여행사 함사장님과 함께 보양트오하공항으로 출발하여, 오전 8시 30분 남고비도 달랑자드가드공항행 48인승 쌍발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가는 도중 중고비도 만달고비공항에 기착해서 잠시 쉰 다음 다시 출발하여 달랑자드가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2군데 공항 모두 활주로가 포장되어있지 않았고, 용케도 초원에 그대로 착륙하였다.
  CampⅠ으로 가는 길에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Altai 산맥이 보였다. CampⅠ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CampⅡ로 향했다. 안내양이 Altai 산맥 끝자락을 돌아서 다시 Altai 산맥을 넘어 한참 가야한다고 했다. Altai 끝자락의 산 이름을 '고르왕 사이항 올'('세 가지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길이 200㎞-산이라고 했다.
  가는 길에 함홀이라는 풀이 많이 있는데 이 풀은 고비사막에만 있고, 가을이 되어 잎이 다 말라 버리면 위는 크고 뿌리는 약해서 사막바람에  날아가 버린다고 했다. 그리고, 생전처음 신기루현상을 여러 번 보았다. 신기하여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으나 이상하게도 렌즈를 통하여 보면 신기루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호수 같기도 하고, 바다 같기도 했다.
  고르왕 사이항 올 산을 넘어 가는 길은 두 산 사이를 흐르는 냇물을 따라 지나가는 것이었다. 넘어가는 도중에 노루도 보고 야생염소도 보았다. 참으로 신기했다. 고개 위에 다 왔을 때 멀리 모래 산이 보였다. 자연의 장관이 이런 것인가 하고 경이로움을 금할 수 없었다.
  드디어 CAMPⅡ에 도착! CampⅠ을 출발한 지 5시간 만이었다.

10월 11일
  오전9시 30분 세브레이 암각화를 보기 위해 출발했다. CampⅡ에서 세브레이 군(SUM-몽골어로'솜')(세브레이군 소재지)까지는 45㎞이고, 여기서 세브레이 암각화까지는 15㎞인데, 도로사정이 너무 나빠서 집사람과 동행을 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러웠다.
  초원을 한참 달려서 헝거르 모래산(HONGORIIN ELS-모래)을 넘어갔다. 헝거르 모래산을 지나니 눈앞에 넘검산이 솟아있는데 비가 왔을 때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헝거르 모래산을 양쪽으로 갈라놓았고, 우리는 그 개울로 모래산을 통과했다. 헝거르 모래산은 길이 185㎞(남북동쪽으로 뻗쳤음)이고 폭은 제일 넓은 곳이 20㎞이고 제일 높은 곳은 600m이다.
  세브레이 군 소재지를 지나니 도로가 엉망이었다. 그것은 세브레이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개울이 되어 움푹 패인 까닭이었다. 세브레이산은 높이가 2,631m의 웅대한 거산이고 등반하기가 까다로운 산이었다. 이 산 앞의 조그마한 봉우리에 올라가니 선명한 암각화가 5군데 있었는데 제일 큰 것은 꼭대기에 있었다. 약 10만년 전에 새겨졌다는데 너무나 정교하고 선명하게 보였다. 거센 모래바람 때문에 온 산의 바위가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었고 색깔은 검은색에 가까웠다. 이런 귀중한 문화재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보존될 수 있을지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서 내려와 앞에 있는 조그마한 봉우리에 가니, '3용사 암각화'가 있는데 지금도 근처에서 형제자식이 멀리 타향으로 갈 때 여기 와서 기도를 드리고 떠나면 무사히 귀향한다는 믿음이 있는 곳이라 한다.
  돌아오는 길에 황량한 초원복판에 샘물이 솟아올라 각종가축들이 물을 먹고 있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여기에서 준비해 온 점심도시락을 먹었다.
  CampⅡ에 도착하니 3시 반쯤 되었는데 모래산에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니 모래가 안개처럼 자욱하여 모래산이 보이지 않았다. 책에서 읽어 본 그대로였다. 한참을 지났음에도 점차 바람이 강해져서 모래산 구경을 포기해야만할 것 같았다. 다행히 5시 반쯤이 되니 어느 정도 잠잠해져서 서둘러 차를 타고 모래산으로 향했다. 얼마 멀지 않은 것 같았는데, 가보니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았다. 한참을 가서야 국립공원앞에 도착하여 낙타를 타고 모래산으로 향했다. 모래산 밑에서 낙타에서 내려서 걸어서 산에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올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높은 곳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온 천지를 둘러싼 모래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낙타가 있는 곳까지 내려오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다. 낙타가 있는 곳에 오니 몽골사람들이 놀러와서 텐트를 치고 있었는데, 눈이 많이 오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서 걱정이 되었다.
  차가 있는 곳까지 오니 옷이 제법 젖어있었다. 차를 타고 CampⅡ에 무사히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꿈나라로 들어갔다.

10월 12일
  Juulchin Gobi CampⅡ출발(오전10시)
  바양자그(;자그 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는 뜻) 공룡 발굴지로 향했다.
  자그 나무는 어릴 때는 꼭 풀과 같으며, 수령이 100∼150년 정도이고 키가 10m정도까지 자란다. 재질이 딱딱하고 무게가 무거우며 화력이 상당히 좋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두 마리 공룡이 싸우다가 화석으로 변한 것을 여기에서 발굴했다고 했다.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니 꼭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신이 창조한 아름다움, 자연이 만들어 낸 엄청난 힘과 조화,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주위가 거의 붉은 황토이고 높은 곳에서 보면 사방이 눈이 닿는 데까지 초원이고 높은 언덕 위에는 지하수가 솟아올라 농사를 조금 짓고 있었다. CampⅠ으로 가는 도중 유목민 겔을 방문했는데 마침 그 집 아들이 살림을 분가하는 날이라 친인척이 모두 모여 축하를 하고 있었다. 우리부부를 귀한 손님이라고 상석을 양보하여 주었다. 여러 사람들이 코담배를 권하고, 몽고특유의 마유주와 몽골술(요구르트를 증류시켜 만든 술)을 권해서 마셔보니 새콤한 맛이 좋았다.
  축의금을 조금 내고 일찍 인사를 하고 차에 올랐다. 모두들 반가이 맞아주고 전송해 주었다. 오후5시 10분쯤에 CampⅠ에 도착하여 겔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