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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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24 14:33
Altai산맥을 넘어서---4
 글쓴이 : 오한수
조회 : 3,411  
10월 13일
  어젯밤 계속해서 눈보라가 몰아치고 몹시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니 집사람이 너무 춥다고 죽을상을 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이 몰아치니 오늘 일정은 허사가 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점심식사 후 잠시 눈을 부치고 나서 밖을 보니 바람이 조금 잠잠해졌다. 얼른 준비를 해서 차를 타고 고르와 사이항 올(산)속에 있는 독수리 계곡으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야생염소가 여러 마리 노는 것을 보았다.
  차에 타고 있으니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햇살이 따사로웠다. 국립공원입구에 도착하니 겨울철이라 요금소에 사람이 없어서 그냥 들어가서, 독수리 계곡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들어갔다. 한참을 들어가니 계곡이 협소해지면서 이루는 절경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한참을 더 들어가니 완전히 꽉 막혀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으나, 물이 흘러 내려가고 폭이 2m정도 되는 개울이 있어서 더 따라 들어가니 1.5m정도 되는 가파른 곳이 있고 얼음이 얼고 해서 포기하고 돌아 나왔다. 이 지점을 얼음골이라 하여 여름에도 춥다고 했다. 여름에는 얼음이 얼었다가 7월이나 8월, 늦으면 9월이 되어야 얼음이 녹는다고 했다.
  나오면서 길옆을 보니, 들쥐가 여러 군데 굴을 파서 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입구에 와서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가 관람을 했다. 독수리계곡에 살고 있는 독수리는 턱밑에 수염이 있어 다른 독수리와 구별이 되고 살아있는 동물은 잡아먹지 않는다고 했다. 여우도 검은여우, 흰여우, 노랑여우등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남고비주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 광물, 화석 등의 표본을 제법 갖추고 있었다. 야생마 박제도 처음 보았는데 기르는 말보다 훨씬 작았다. camp로 돌아오면서 지평선의 석양을 구경했다. 석양은 너무 아름다우나 황혼을 재촉하니 마음 한구석 쓸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10월 14일
  아침식사 후 마지막으로 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지프차를 타고 남고비도 달랑자드가드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시간이 남아서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았는데 도로 사정이 너무 열악하였다. 시간이 오전9시가 되었는데도 상점이 열려 있지 않아 필름을 살수가 없어서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못하여 너무 섭섭했다. 떠날 시간이 다 되어 며칠간 우리와 동행했던 기사 간토씨와 작별을 고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좌석배정을 못 받을까봐서 걱정했던 것도 잊을 수가 없었다.
  돌아올 때는 중고비도에 기착하지 않고 바로 울란바타르공항에 도착하여 마중 나온 칭기스여행사 차로 시내에 들어와서 점심식사를 하고 FLOWER HOTEL에 들어가서 가이드와 함께 목욕탕에 들어갔다. 며칠동안 묻은 사막의 먼지를 씻고 나니 기분이 참 좋았다. 저녁에는 함사장님과 함께 한식집에 가서 식사를 했다. 한국산 소주를 한잔 마시고 싶었으나 마침 품절이 되었다해서 할 수 없이 보드카로 대신했다. 식사 후 노래방에 들러서 음치 폼을 몇 번 잡고 호텔로 돌아왔다.

10월 15일
  오전10시경 호텔을 출발하여 어제저녁 약속대로 간등사-울란바타르에서 제일 큰 라마교 사찰-로 갔다. 도착하여 조금 있으니 함사장님과 대구에서 오신 수녀 두 분이 도착했다.
  이 절의 주지스님이 우리 나라의 불교 종정스님과 같은 위치에 있으며, 이 나라 국교가 라마교이므로 대통령과 같은 지위를 누리며 같이 모여 국사도 의논한다고 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접견할 수 있었다. 수녀님들과 한참 인사를 나눈 후 우리를 소개시켜주었다. 부처님께 예배를 드린 후 함바(제일큰스님)께 인사를 드리니 하닥(푸른 비단)을 목에 걸어 주셨다. 삼생에 인연이 있었던가 몽고 방문 기간 중에 최고로 기쁜 순간이었다.
  약1시간동안이나 친견하여주시면서 한-몽 관계의 우의, 앞으로의 관계개선과 몽골사람들의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1990년대에 어느 땡중이 몽고스님20명을 유학 시켜 주겠다고 해서 한국에 보냈더니 공장의 직공으로 팔아 넘겨서 겨우 여비를 벌어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너무 화끈거렸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일없이 잘 되지 않겠느냐고 좋게 말씀하셨다. 소련치하에서 종교적인 박해도 이야기했다. 전국에 1,000여 개의 사찰이 있었는데 다 파괴되고 부처는 녹여서 탄피를 만든다고 소련으로 다 가져갔다고 했고, 지금 모셔 놓은 부처는 1990년 후에 온 몽골국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높이 27m나 되는 동으로 주조한 약사여래불을 모셔놓고 있었다.
  절 주위에는 불교철학을 연구하는 학교와 한의학을 가르치는 학교도 있고, 불교미술을 연구하는 곳과 점술학을 가르치는 곳이 있는데 학생수가 900명 정도 된다고 했다. 경전은 티벳의 것과 비슷했다. 여러 가지 도움되는 말씀을 많이 듣고 나와서 절 구경을 했다. 소련 점령 하에 남아있었다는 건물도 구경했다. 거의가 몽골이 독립하고 나서 지은 건물이었다.
  저녁에 함사장님 집에 초대받아 후한대접을 받았다. 더욱 더 반가운 것은 2001년 몽골 여행 때, 같이 테렐즈국립공원에 놀러갔던 신부님을 만난 것이었다. 젊은 분이 몽골에 와서 너무 열심히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 국위선양을 위해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이 가슴 뭉클하기까지했다. 몽골주재영사님께서도 오시고 함사장님 친구 분도 오시고해서 즐겁게 놀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10월 16일
오늘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함사장님 부부와 기사 빠다씨, 가이드 뭉크양과 을지양의 정성으로 몽골여행을 즐겁게 마치게 됨을 마음속 깊이 감사드리고 KAL기에 몸을 실었다. 3시간 15분 후에 무사히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